기아자동차 '장려금'지급 돌출 자동차 분규 새 쟁점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기아자동차가 노조원에게 지급키로 한 「생산장려금」이 자동차업계 임금협상에 돌출변수로 등장하면서 자동차업계 노사분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아시아자동차가 3일 일시파업을 벌여 격려금을 받았고 쌍용자동차도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중이다.
올해 자동차분규의 최대관심업체였던 기아가 1일 노사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생산장려금 30만원을 지급키로 노조와 합의한 것은 현재 협상을 진행중인 쌍용자동차등 다른 자동차 회사에 즉각 영향을 주었고 대우.현대자동차등에까지 파급효과가 번 질 전망이다. 아시아자동차는 지난달 25일 노사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곧바로 재협상에 들어가 2일까지 정상조업을 하면서노사협상을 벌여왔다.
타결점을 찾을듯하던 협상이 기아의 격려금지급 소식이후 주춤거렸다.아시아자동차 노조가 『우리도 동등한 수준의 격려금을 달라』는 주장을 새로 내놓아 협상이 진통을 겪었던 것.아시아 노조는 3일 재파업에 들어간 뒤 오후 늦게 격려금지급 등에 노사간합의했다.
이에앞서 회사측은『파업기간이 12일인 기아와 3일(재파업기간은 제외)밖에 안되는 아시아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미 합의한임금인상안도 사실상 무리한 수준이어서 격려금을 추가로 주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아시아는 재파업전 사흘간 파업으로 2백7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2일 노사합의안을 노조가 부결하고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기아와 아시아의 전례를 들어 비슷한 격려금 지급을 추가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그러나 『임금협상에서 회사가 무리를 해가며 노조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준 만큼 이제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임금 추가인상 또는 격려금지급 요구가 나오더라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쌍용은 3일 현재 파업으로 5백9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말했다. 이미 쟁의돌입 및 쟁의발생을 결의한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현대정공 노조도 기아의 타결사례 및 아시아.쌍용의 분규진행경과를 지켜본 뒤 파업돌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기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