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이겨낸 대학생 자원봉사 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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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3일 오후2시 뙤약볕이 쨍쨍 내려쬐는 충북괴산군청천면관평리의한 고추밭.일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고추키 만큼 자란 잡초를 뽑느라 여념이 없다.
같은 시간,오갈데 없는 이웃들이 모여사는 충북음성군맹동면 꽃동네.이곳에서도 대학생들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심신장애인.뇌성마비 어린이 등의 손발이 돼주고 있었다.또 보람원 야영장과 유격장에서는 장애인들의 불편한 삶을 느껴보는 「장 애체험 미니올림픽」이 열렸다.대학생들은 수화(手話)도 배웠다.
중앙일보사와 대한적십자사가 대학적십자 창립30주년 기념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열고 있는 「대학생자원봉사 체험캠프」현장은 전국 1백70개 대학생들이 흘린 「봉사의 땀방울」로 촉촉이 젖어갔다.
대학생 4백50명은 1백50명씩 모두 3조로 짜여 각각 농촌봉사.꽃동네 봉사.장애체험등 세가지 과정을 하루씩 돌아가며 종일 경험하고 있다.특히 꽃동네에서 장애인들의 손톱깎아주기.똥오줌 받아내기.기저귀 갈아주기등 봉사를 한 젊은이들 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장애인을 보면 안됐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이제 도와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白恩寧.20.경상대2) 『처음엔지린내가 역겨웠지만 왼종일 병든 노인들을 보살피고 나니 가슴이뿌듯하군요.』(林惠仙.21.경기전문대2) 학생들은 이번 여름이가장 보람찬 방학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괴산=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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