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분유 등 유통기한 믿고 구매하면 짱구”

중앙일보

입력

【헬스코리아뉴스】외국에서 수입되는 분유나 성장기용 조제식을 유통기한을 믿고 구입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외국에서 수입되는 분유와 성장기 조제식 제품 27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유통기한은 26개월로 대부분 24개월~36개월 사이였으나 이 중 9개 제품만이 제조사의 가속실험 데이터를 제시하였고 나머지 18개 제품은 유통기한 설정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나마 제조업체로부터 받은 가속실험 데이터도 실험기간과 연구자가 명시되지 않았으며, 실험 성적서에 명시된 제품명과 실제 판매되는 분유의 제품명이 일치되지 않는 등 실험 성적서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제시했다.

소비자원은 "데이터를 제조회사로부터 받은 것도 유통기한 관련 조사를 위한 우리원의 자료제출 요구 공문 접수 후에 제조회사에 연락하여 사본을 받은 것으로 보아 식품을 수입하기 전 단계에서 보다 안전한 식품 확보를 위한 사전확인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제품은 최초 수입 당시에는 유통기한이 24개월이었으나, 동일한 제품의 유통기한을 36개월로 갑자기 변경하여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판매업체에 동일한 제품의 유통기한 변경이유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유통기한 설정근거 등 실험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였으며, 제품이 예상외로 잘 판매가 되지 않아 유통기한을 36개월로 변경하였다고 해명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번에 건면류, 과자류, 레토르트 식품, 통조림 식품, 올리브유, 소스류, 겨자 등에 대해서도 유통기한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분유제품 처럼 실험 데이터가 없거나 데이터가 있는 경우에도 실험기관과 연구자가 명시되지 않아 수입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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