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육현장 서울 영등포 女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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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난히 활기가 넘치는 서울 영등포여상(교장 李玉植)신문활용교육(NIE)수업시간.여섯명씩 모임을 이룬 학생들이 「우물 밖 개구리」「세상 엿보기」「짱」「추적」등의 모임이름에서 느껴지는 개성만큼이나 색다른 생각들을 서로 펼쳐보이며 사뭇 신나는 표정들이다.여름방학을 앞두고 지난 시간에는 한국에서 가보고 싶은 지역을 골라 그 지역과 관련된 온갖 자료들을 신문에서 찾아내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장차 해외여행하고 싶은 나라나 특정 도시에 대해 수집.정리한 내용들을 발표 하느라 얼마쯤 들떠있다.
여섯명이 갑론을박 끝에 갈곳을 정하고,그 지역에 대한 신문기사들을 모으고,또 그 내용들을 토대로 구체적인 여행계획까지 세워둔만큼 자신의 모임을 대표해 발표하는 것쯤 전혀 부담스러울게 없다는 눈치.
『국내 여러지방이나 지구촌 구석구석에 대한 역사와 지리를 익히고,경제면의 환율을 참고해 각국을 여행할때 경비를 어느나라 돈으로 가져가는 것이 좀더 유리한지도 알아보도록 합니다.자신이살고있는 이외의 지역까지 관심을 넓히면서 수학■ .경제적인 사고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이번시간의 학습목표지요.』 NIE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기대이상이라는 이지은교사.특히 학생들의 발표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NIE수업의 가장 큰성과라고 덧붙인다.자신들이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거나 장차 자신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들에 대해 신문에서 찾아본 결과를 가지고 수업하니 「틀릴 걱정없이」앞다퉈 발표한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음식.다이어트.직업.정치.컴퓨터.물가에 대한 NIE수업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또 언제나 신문에 나오는 상식.영어.한자를 익히는 걸로 NIE수업을 시작하니 상식도 제법 풍부해지는 것같고….』 최진아양은 「추적조」의 NIE일지와 두툼한 개인용 신문스크랩을 자랑스럽게 펼쳐보인다.
이 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매주 두시간씩 NIE수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3월.실업계고등학교의 특성상 실제 생활과 밀착시킬 수있는 NIE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며 李교장은 국내 고등학교에서 보기드문 시도를 한 것이다.
20학급의 NIE수업은 지난해 중앙일보사의 현직교사 대상 NIE연수에 참가했던 윤리담당 오세형교사와 가정담당 이지은교사가맡았다. 오교사는 『학생들이 여느 시간보다 놀라운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모임중심의 NIE활동 때문일 것』이라며 李교장이 사회.국어등 일반 교과에서도 NIE를 적극 활용토록 확산시키려는 것도 그런 성과 때문이라고 밝힌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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