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개도국에 밀린 완구.신발 中企수출 빨간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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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최근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출도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4년 이후 3년째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떨어지고 있으며섬유.생활용품 업종은 올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도표 참조〉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정부당국이 최근 올 1~4월 중소기업의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수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1.2% 증가한 1백63억6천5백만달러로 나타났다.그러나전년도의 수출증가율인 16.5%보다 5.3%포인트 떨어진 11.2% 증가로 둔화됐다.
중소기업 수출을 따로 잡는 통계처리상 4월말까지의 실적만 나와 있지만 올 5~6월 중소기업 수출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란게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부진현상은 최근 경기양극화 현상에 따라 경공업 위주인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올 4월까지 섬유류는 지난해 동기보다 2.8% 감소한 40억9천7백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특히 완구.신발 등 생활용품의 경우 10.1% 떨어진 8억달러 수출에 그쳤다.생활용품 수출은 지난해 동기(4월까지 마이너스 1.1%)에 이어 2년째 뒷걸음질이다.
중소기업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수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년 44.4%에서 95년 40.5%,올해는 38.7%로 갈수록 미끄러지고 있다.중소기업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제품고급화를통한 수출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중소기협중앙회 경제조사부 한기윤(韓基允)부장은 이와 관련해 『중국.인도네시아 등 후발개도국의 부상과 고질적인 우리나라의 고비용구조(고금리.고지가.고임금)에 기인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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