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중계탑>시내버스,지하철 막차승객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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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강변역에서 구리시까지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이다.밤늦게 집에 갈 때가 많아 오후11시45분 강변역에 도착하는 막차를 탈 때가 종종 있다.그런데 그 시간 강변역에 도착하면 지하철 막차 승객을 태워야 할 버스가 눈앞에서 그냥 휙 가버릴 때가 가끔 있다.
그럴 경우 줄줄이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싼 돈을 주고 탈 수밖에 없다.
오후11시30분쯤 강변역에 도착해 막차를 탔을 때의 일이다.
손님들을 태우고 있는 버스기사에게 택시 운전사가 와서 흰 봉투를 건네주는 것이었다.그리고는 조금 후에 다시 와서 『이 정도면 그냥 가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물론 이 버스는 오후11시50분이 조금 넘어 강변역을 떠났다.
막 뛰어오는 손님들을 외면한 채 봉투를 받고 출발하는 버스기사를 향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토록 철저하게 썩어 있는 모습에 심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태수〈하이텔.k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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