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아트홀 여름방학영화 2選 "비욘드랭군""굿바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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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매년 여름.겨울방학시즌에 좋은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호암아트홀의 여름개봉작이 확정됐다.호암아트홀은 올 여름 『비욘드 랭군』(원제 Beyond Rangoon)과 『굿바이 마이 프렌드』(원제 The Cure)두 편을 한달씩 상영하기 로 했다.따라서 『비욘드 랭군』은 7월6일부터 8월2일까지,『굿바이 마이프렌드』는 8월3일부터 25일까지 상영된다.
지난해 칸영화제 본선진출작인 『비욘드 랭군』은 『엑스컬리버』『호프 앤 글로리』의 존 부어먼(63)감독이 군부독재의 학살이라는 미얀마의 정치상황을 소재로 삼은 작품.
강도사건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젊은 미국인 여의사가 88년정치적 분열과 양민학살등 어지러운 정황의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니컬러스 케이지의 아내인 여배우 패트리셔 아케트가 맡은 로러보먼은 동양적인 신비로움 속에서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언니와 미얀마관광을 온다.
그러나 아웅산 수지여사가 이끄는 반정부시위를 목격하게 되고,여권을 잃어버려 혼자 양곤에 남게 되면서 반체제교수 우 앙코를알게 된다.의사지망생인 로라는 반체제 데모대와 태국으로의 탈출이라는 위험한 모험길에 나선다.군사독재정권의 정 치적 폭력과 비인간성,이에 저항하는 학생.지식인들의 고뇌등이 비슷한 경험을한 우리에게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소재는 미얀마사태이나 큰 난관을 극복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청소년영화인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에이즈에 걸린 소년의 우정이야기.가정의 사랑을 받지 못해 외로운 소년 에릭(브래드 랜프로)은 절대로 옆집 아이와 함께 놀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을어기고 불치병에 시달리는 덱스터(조지프 마젤로) 에게서 따스한정을 느낀다.하루하루 피곤의 정도가 심해지는 덱스터를 안타까워하던 그는 신비의 치료약을 찾아 텍스터와 둘만의 모험길에 나선다.『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올해 32세인 젊은 감독 피터 호튼의 데뷔작으로,어른들의 이기심 뒤 에서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소년들의 마음씨가 심금을 울리는 최루물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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