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차입금 부쩍 늘어-한국은행,1분기 자금순환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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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늘어나는 해외투자를 반영,기업들이 해외에서 빌려쓰는 돈도 최근들어 부쩍 늘고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 1.4분기 자금순환동향 분석에 따르면 해외로부터의 차입금 비중은 9.4%에서 16.2%으로 크게 높아졌다.금액으로 따지면 작년말 93조7천4백억원에서3개월동안 7조6천4백40억원이 늘어나 3월말 현재 1백1조3천8백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개인들이 여유자금을 주식.회사채 등 유가증권 대신 금전신탁이나 저축성예금 등으로 옮겨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의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간접금융)보다는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과 해외차입에 의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투자신탁회사와 상호신용금고.새마을금고 등의 자금 중개기능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올들어 3월말까지의 개인부문 자금운용액(증감액 기준)을 1년전과 비교할 때▶금융기관 예치금 비중이 68%에서 89.3%로껑충 뛰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금전신탁(23.2%→36.7%)▶저축성예금(2.2%→10.4%)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가증권 비중은 낮아졌는데 이는 증시침체 등으로 손해를 본 경험때문에 직접투자를 꺼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려쓴 돈은 작년 1~3월 5조6천2백31억원에서 올해 5조4천3백17억원으로 조금 줄었다.
이 기간 기업들이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8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2조6천억원)늘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자금조달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운용규모도 소폭증가에 그친 반면 비예금은행은 금전신탁 등의 수신호조로 자금조달 및 운용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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