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처리미흡 주변 토양등 오염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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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북도 각 시.군의 쓰레기매립장이 쓰레기 썩은 물(침출수)을처리하는 시설은 물론 매립장 바닥에 침출수가 스며들지 못하도록하는 차수막조차 갖추지 않아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23개 시.군에 설치된 쓰레기매립장은 모두 87개로 총26만평 규모.
그러나 이 가운데 침출수 처리시설을 설치한 곳은 침출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모아 처리하는 구미시 한곳 뿐이다.
각 시.군은 침출수 처리시설을 의무화한 폐기물관리법이 제정된91년 이후 신설된 매립장에도 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환경오염을 방지해야할 자치단체가 오히려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최근 침출수의 양이 5배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장마철을 맞아 쓰레기매립장 주변에 오염 비상이 걸렸다.
지난 87년 만들어진 포항시남구구룡포읍삼정리 쓰레기매립장의 경우 3천여평에 2010년까지 4천5백의 쓰레기를 묻을 계획이다.그러나 이미 매립된 5백여의 쓰레기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인해 인근 농경지가 오염되자 지난해 8월에는 농민들 이 쓰레기반입을 가로 막기도 했다.
또 포항시연일읍우복리 쓰레기매립장도 그동안 4만의 쓰레기를 매립했으나 침출수 방지대책이 없어 매년 농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94년부터 오염피해 보상금으로 매년 3백50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상수원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하수를 개발해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안동시의 경우 94년6월 수하동에 1만7천평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을 만들었으나 침출수 처리시설이 없어 하루 5의 침출수를 탱크로리로 퍼담아 종말처리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처럼 각 시.군이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차수막이나 처리시설을하지않은 것은 이들 시설을 하는데 매립장을 만드는 만큼의 비용과 적지않은 운영비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한국폐기물학회 대구.경북지회장인 엄원탁(嚴元卓.전영남대 교수)씨는 『눈에 보이는 오염외에도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든 양은 엄청나 이미 모든 매립장 주변이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보인다』며 『지금이라도 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 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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