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잔치에 사용할 돈으로 음식쓰레기 처리 기계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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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회에 적으나마 보탬이 될까 해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기계를기증하게 됐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종로구청에 1천3백만원짜리 「음식물쓰레기 퇴비화기계」를 쾌척한 박정애(朴貞愛.61.서울종로구행촌동)씨는 『환갑잔치에 쓸 돈으로 뜻있는 일을 하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웃음지었다.
朴씨가 기증한 이 기계는 매일 종로구청 식당에서 나오는 60~70㎏의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제없이 처리,25㎏가량의 퇴비로 만들어내는 기계.
쓰레기의 양과 처리비용을 줄이고 퇴비는 서울인근 원예농가의 퇴비나 동물사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부로서 살림살이를 하며 푼푼이 모은 「거액」을 선뜻 내놓은朴씨는 5년전부터 서울시주부환경봉사단 회장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오면서 재활용사업을 해왔다.매월 두번씩 집뜰에서 온동네 폐식용유를 모아 2백여개의 빨랫비누를 만들어 나눠주기 도 하고 연4회 물물교환장을 열기도 하는등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실천해 주변에서는 「환경아줌마」로 불리고 있다.
朴씨는 『남편(韓도용.홍익대 산업디자인과교수)이 좋은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바람에 적지않은 돈이지만 희사하게 됐다』고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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