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쓰레기수거 전면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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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원주시의 쓰레기수거가 20일부터 전면중단됐다.
인근 횡성군은 수거는 하고 있으나 버릴 곳이 없어 옛 쓰레기장에 모아두고 있다.강원도원주시흥업면사제리 원주광역쓰레기매립장의 부실시공으로 수백의 침출수가 흘러나오자 주민들이 쓰레기반입을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쓰레기매립장은 지난 17일과 18일 집중호우로 빗물과 침출수가 한꺼번에 침출수집하장으로 쏟아져들어와 18일 오전5시30분쯤 매립장 방벽이 무너졌다.이때문에 하루 2백여의 쓰레기 침출수가 수천의 빗물과 함께 문막취수장이 있는 섬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사고가 나자 원주시는 탱크로리 2대를 동원,빗물과 섞인 침출수를 퍼올려 원주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옮기고 있으나 침출수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대책위원회는 19일 매립장 입구를 봉쇄해 원주시와 횡성군에서 나오는 쓰레기 반입이 중단되고 있다.
원주시는 이때문에 20일부터 하루 3백80여씩 발생하는 쓰레기 수거를 전면중단했다.또 횡성군은 하루 40여씩 발생하는 쓰레기를 과거 사용했던 쓰레기장에 임시로 쌓아두고 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이 쓰레기매립장은 초기부터 차수막이 찢어지는등 침출수가 흘러나와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비하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라건설이 시공,지난해 준공된 이 쓰레기매립장은 지난해부터 침출수가 흘러나와 설계및 시공상의 문제점이 지적됐었다.
감사원은 이에따라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2주동안 집중감사를 벌여 부적절한 차수막 자재 사용,우수관및 침출수차수관의 시공 잘못등이 있다고 원주시에 통보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20일 오후 현장에 내려와 주민대책위원회에완벽한 보수방안등을 설명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그러나 『앞으로도 비만 오면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이 확실한 만큼 대책마련이 없는한 쓰레기 반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쓰레기 반입중단 사태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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