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고'에 쏟아져나온 중소기업의 하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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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외국인 산업연수생이 없으면 조업이 불가능한만큼 체류기간을 3년으로 늘려주거나,후임자를 배정받은 뒤 전임자가 출국토록 해달라.』(경기도안산시 한윤산업) 『중소기업 정책자금 취급은행을시중은행 전체로 확대해 달라.』(경기도안산시 인송기업) 『중소기업 전용공단인 반월.시화공단의 대기업 입주불가는 이해가 가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물류센터는 대기업이 운영하더라도 입주를허용해달라.』(서울서초동 금강철강) 지난달 28일 열렸던 「중소기업 신문고」행사때 쏟아져나온 중소기업들의 하소연중 일부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관으로 4시간동안 열렸던이날 행사에 참여해 갖가지 어려움을 호소한 기업은 1백16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들어보자』며 재경원.통산부등 정부부처 관계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접수된 이들의 애로사항은 모두1백10건.
이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인력문제.작년까지는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올들어 인력문제가 더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었다.
기협중앙회가 분류.집계해 20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신문고 건의내용은▶인력 31건▶자금 21건▶환경 14건▶기술 9건▶입지8건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호소한 인력문제는 외국인 산업연수생 관련내용이 대부분.올 8월이면 2년간의 체류기간이 끝나는 인원이 2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신문고를 두드린 업체마다 『배정인원을 늘려달라』『2년은 너무 짧다』며 연수생제도의 확대를 요청 했다.
이밖에 『간장공장을 짓기에 앞서 환경부로부터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군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업무집행에 일관성이 없음을 꼬집는 내용도 있었다.
또 서울고척동의 한 금속업체는 시화공단이 5백평단위(분양가2억5천만원)로 부지를 분양해 부담이 커 입주하기 어렵다는 말도했다. 기협중앙회측은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하러 나선만큼 중소기업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신문고 행사를 정기적으로 갖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기협중앙회는 이번 신문고행사때 접수한 건의내용을 다음주초관계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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