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가이드] 3. 인터뷰 잘하는 요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를 가장 긴장하게 하는 것이 인터뷰다. 입학담당자와 직접 만나 그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중.고교의 경우에는 학업 성적보다 학생의 교육적인 환경이나 미래에 대한 가능성,학생의 인성 등이 선발의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인터뷰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인터뷰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담당자와 마주앉아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을 표현하고 자신을 옹호할 수 있는 소명의 장(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들이 미 매사추세츠의 한 보딩스쿨에서 인터뷰를 할 때였다. 예상문제를 내 인터뷰 연습을 시켰지만 영어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힘들었던 아들은 더듬거리거나 예상답변을 잊어버려 나를 몹시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는 인터뷰를 했던 입학사무처장의 조그마한 액자에서 실마리를 발견했다.

그의 어린 아들이 태권도 승급 심사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부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를 본 아들은 "한국 아이들은 모두 태권도를 잘하고 나도 잘한다"면서 일어서서 발차기 시범까지 보였다. 이날의 인터뷰는 유쾌했고 성공적이었다.

면담자는 학생의 약점이나 결점을 들춰내 곤혹스럽게 하는 냉혈한이 아니다. 면담자를 따뜻한 체온을 가진 흥미로운 대화 상대로 인식한다면 긴장을 풀 수 있다.

인터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인터뷰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고, 설득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역동적인 대화의 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담자가 던질 질문을 예상해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담자에게 질문할 내용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미국 학교에서는 인터뷰가 끝난 뒤 반드시 학생에게 질문 사항이 있는지를 물어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터뷰에 있어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학교의 인터뷰는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

예상질문을 갖고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첫 번째 인터뷰는 악몽일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번 인터뷰를 하다보면 요령도 터득하고 배짱도 생겨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와 관련한 팁 두가지.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악수를 하는 데 익숙지 않아 손을 잡다 만 것처럼 슬쩍 빼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는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대화를 할 때 면접관과 눈을 맞추는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좋은 인상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정주부 박영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