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IIE교실>11.수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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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 O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C교사는 초월함수나 고차함수 단원만 나오면 골치가 아프다.대부분 학생들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 때문이다.고등학교에서 수학을 10여년째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이 단원을 쉽게 가르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느끼던 C교사는 다른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친구의 경험을 물어보았다.친구의 얘기를 듣던 C교사는 열심히 칠판에 판서해가며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며 가르치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됐다.친구교사는 첨단매체를 활용한 수업 보조도구를 일찍부터 사용하고 있었다.그중에서도 학생과 대화하면서 각자의 능력에 맞는 학습활동도 시킬 수 있도록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는것이었다.
C교사가 먼저 할 일은 컴퓨터를 배우는 일이었다.조금 익숙해질 때쯤 되어 C교사는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을 시도했다.복잡한그래프를 그려서 설명해야 하는 초월함수나 고차함수는 손으로 계산해 함수값을 추적하기엔 한계가 있는데 이를 위 해 그래프를 그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로미 2.0」이라는 프로그램을 구한 C교사는 컴퓨터실에 학생들을 불러놓고 수업을 시작했다.학생들에게 어떤 함수값 그래프를 그리게 한 다음 각자가 그린 그래프가 정말로 맞는지 컴퓨터로 확인해보았다.이 프로그램은 절대값.제곱근.로 그.지수함수등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초월함수에 관한 다양한 함수값을 그래프로 그릴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
그동안의 고민을 쉽게 해결한 C교사는 차츰 욕심이 생겨 또 다른 프로그램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문의한 결과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다양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C교사는 고등학교 수학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다항함수의 그래프 그리기」와 「확률」,「유리함수와 무리함수의 그 래프」등의 프로그램을 구해 학생들에게 사용해보았다.그동안의 수학시간과 다른 방법이었던지라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학생들에게 좀 색다른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싶어 인터네트로 들어가 관련된 사이트를 찾아보았다.검색 프로그램인 야후에 「mathematics」를 입력하니 많은 수학관련사이트들이 나타났다.여기서 「Parkvill 수학. 과학.컴퓨터 센터」의 「금주의 수학문제(http://www.seresc.k12.nh.us//www/alvirne.html)」사이트에서 한 문제를 찾아 학생들에게 풀어보도록 했다.
C교사는 이제 필요한 프로그램을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를 이용,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또 원하는 수학문제를 인터네트에서 찾아 학생들에게 풀어보도록 하고 있다.C교사의 수업시간은 이제학생과 교사 모두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송재신〈한국교육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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