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필즈메달수상자 에핌 젤마노프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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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등과학원(KIAS)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한국의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메달 수상자인 에핌젤마노프(41.미국 예일대수학과)박사는 KIAS의 석학교수직을수락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그는 오는 9월 개원 예정인 KIAS가 초빙을 추진중인 노벨상 수상자급 해외 석학중 참여학자 1호가 됐다.
젤마노프 박사는 『창조적인 기초과학을 육성하려는 KIAS 사업 목적에 공감해 동참키로 했다』며 『8월부터 연구과제 기획및연구팀 구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태생인 그는 80년 소련학술원 시베리아 지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4세 때인 79년 반세기 동안 풀리지 않았던 양자역학의 난제(難題) 「무한(無限)차원의 조르단환(環)의 존재여부」에 관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해 주목을 받게 됐다.
89년에는 1902년 영국 수학자 번사이드가 제기한 군론(群論)의 난제 「제한된 번사이드 문제」를 해결,학문적 탁월성을 인정받았고 그 공로로 94년 필즈메달을 수상했다.
『기초과학은 올림픽 메달처럼 미리 상을 예측하고 연구해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조언하는 젤마노프 박사는 지난 10일 내한,한국과학기술원 강연을 시발로 18일까지 다섯차례의 강연을 가진 뒤 19일 출국한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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