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구원투수’ 국민연금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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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민연금을 주목하라.’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밀리자 연기금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내고 있다. 2일에도 코스피지수 1400선이 깨지자 국민연금이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 1400선을 지켰다.

국민연금은 현재 230조원의 운용자금 가운데 14% 안팎인 주식 보유 비중을 올 연말까지 17%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7조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있다. 더구나 목표치는 꼭 17%가 아니라 상하 5%포인트 안에서 조정이 가능해 최대 22%까지 늘릴 수 있다. 이럴 경우 매수 여력은 18조원이 넘는다.

최근 국민연금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 대표주였다. 지난달 25일~이달 2일 사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7일 동안 509억원어치를 샀다. 다음으로 KT·포스코·한국전력·현대차 순이었다. 정보기술(IT)과 금융주도 비중을 늘렸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강원랜드와 두산중공업을 많이 매입한 것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덩치가 큰 연기금이 가급적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주식을 사들이자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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