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産銀등에 지분 20% 매각 재도약 발진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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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글과컴퓨터(대표 李燦振)가 재도약의 발진을 시작했다.
「글」 워드프로세서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소프트웨어업계의자존심으로까지 불렸던 한컴은 최근 투자자금 부족등 어려움을 겪었다.지난해 PC운영체제가 도스에서 윈도시대로 넘어가면서 윈도용 제품 개발이 늦었고,워드프로세서 이후 히트상 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소프트웨어업계의 「암세포」로 불리는 불법복제가 만연한 탓도 있었다.
그러나 올들어 금융기관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계획 등에 힘입어내친김에 증권시장 장외등록을 추진하는등 재도약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한컴은 최근 산업은행과 창업투자업체인 한국기술투자.제일창업투자에 20%의 지분을 매각키로 합의했다.이에따라 한컴은 4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을 확보하게 돼 지난달 인터네트 사업부문을 두산정보통신에 매각하면서 받은 20여억원을 포함,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지분매각은 자금 확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술투자분에 대해 자산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익을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인력에투자해봤자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해 회사는 항상 저(低)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당연히 장외등록등 기업공개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오는 9월 증시 장외등록을 계획하고 있는 한컴은 대주주 명단에 산업은행등을 등재함으로써 회사가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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