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 구리 파문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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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연합]지난해 9월 일본 다이와(大和)은행 뉴욕지점이 미 국채를 불법거래해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데 이어 1년도 지나지 않아 스미토모(住友)상사의 구리 부정거래사건이 터짐에 따라 일본기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두 사건은 모두 10년 이상 불법과 부정,은폐가 이뤄졌다는 데서 세계각국에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거품경기속에 해외진출을 가속화한 일본기업이 그 후 거품이 꺼지면서 고도의 경험이 필요한 금융.상품거래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순환보직과 감시체계를 통해 문제를 조기발견할 수 있는 서방기업과 달리 일본기업은 전문가 부족으로 특정인에게 장기간 권한을집중,이번처럼 대형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스미토모의자금력으로 볼 때 이번 손실을 보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일본 재계는 이번 사건이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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