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3범 고아 金군 本報에 보도되자 30여명 후원회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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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폭력 혐의로 구속송치된 전과3범의 고아 金모(17)군을 검찰이 11년만에 아버지를 찾아주며 기소유예로 석방했다는(본지 6월11일자 23면,12일자 22면)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의 온정이 줄을 이은데 이어 「김군가족돕기 후원회」가 결 성됐다.14일 낮 서울서초동 공창희(孔昌喜)변호사 사무실에서 열린 결성식에는 서울지검과 중앙일보사에 『金군 가족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30여명중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孔변호사를 비롯해 동평산업주식회사 민병택(閔丙鐸)사장,광고제작및 대행회사인 컬러아트사 심동순(沈東淳)사장과 신분을 밝히지말아달라고 부탁한 A그룹 기획조정실 중역 文모씨 등이 1차 후원자. 이밖에 7~8명의 자영업자및 회사간부 등이 후원회 참여의사를 전해왔으며 특히 동평산업의 나승석(羅承石)회장은 閔사장을 통해 후원회를 적극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들은 우선 金군의 아버지 김동원(金東源.42.노동)씨가 경제사정이 어려워 11년만에 어렵게 찾은 자녀들과 같이 살 수 없음을 감안해 서울 근교에 전셋집을 마련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金군이 『자동차정비기술을 배워 성실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동차정비학원 수강료와 기숙사 생활경비도 지원키로 했으며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면 후원회가 취직을알선해 주기로 했다.
후원회 대표인 閔사장은 『검찰이 범죄인을 기소해 처벌하는 것은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방편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며 『그런 점에서 金군에 대한 이번 서울지검의 기소유예처분은신선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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