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시인 백무산씨 新作 5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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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4년 타계한 시인 김남주,「사노맹 사건」으로 경주교도소에 수감중인 박노해와 더불어 「80년대 민중시인 3인방」의 한명으로 불리는 백무산(42.사진)씨가 7년여의 침묵을 깨고 신작시5편을 곧 나올 시사월간 『윈』7월호에 발표했다 .
『잠든 씨알갱이들과 언 땅 뿌리들을/불러내는 것은 봄이 아니다/스스로 자신을 밀어올리는 거다/생명의 풀무질을 충만하게 가두고/안으로 눈 뜬 초미의 주의력을 늦추지않는 거다/시간은 봄과 생명력의 배경일 뿐//역사가 강물처럼 흐른다고 믿는가/그렇지 않다/단절의 꿈이 역사를 밀어간다』 시 『반란의 시간』 마지막 부분이다.역사에 대한「초미의 주의력」을 환기시키면서도 이제「생명의 풀무질」이라며 생명의 깊이를 파고들고 있다.깊고 긴시선으로 자연과 인간.노동이 하나로 된 생명의 충만감을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백씨는 현재 경남울산에 칩거하며 시작에 몰두,가을께 새 시집을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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