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 남부출신들이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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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봅 도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물려준 상원 원내총무 자리를 트렌트 로트 의원(미시시피주)이 「승계」함에 따라 상.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대부분 남부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공화당의 양원 노른자위를 남부출신이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원의 경우 5대 당직중 4개를 남부 인사들이 차지했다.
게다가 상원 리더인 로트총무는 역시 남부출신인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조지아주)과는 친구사이인데다 성향도 같은 강경보수여서공화당 상.하원은 앞으로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보 인다.
깅그리치의장은 로트의원이 지난 11일 상원총무로 선출되자 『매우 기쁜 일』이라고 논평했다.반면 민주당측은 『극우파들이 의회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등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상원의 공화당 새 지도부를 보면 로트총무 외에 역시 보수적 인물인 돈 니클스 의원(오클라호마주)이 부총무로 뽑혀 강성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남부출신인 대드 코크런 의원(미시시피주)이 의원총회 의장을,래리 크레이그 의원(아이다호주)이 정책위의장을 맡았다.5대 당직자중 비(非)남부 출신으론 알폰소 다마토 전국위의장(뉴욕주)이 유일하다.
하원의 경우 깅그리치의장을 뒷받침하는 원내총무와 부총무에 각각 남부 텍사스주 출신인 딕 아미 의원과 톰 들레이 의원이 맡고 있다.
또 존 보너 하원 의원총회의장(오하이오주)과 빌 매컬럼 의총부의장(플로리다주)도 남부출신답게 깅그리치와 가깝다.
로트-깅그리치 체제는 60년 린든 존슨과 샘 레이번 등 모두텍사스주 출신 상.하원 의원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를 연상시킨다.다만 당시 그들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공화당내 남부 출신의 득세는 94년 선거이후 더욱 공화당쪽에기울고 있는 남부지역의 보수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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