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대자 신검기준 하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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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은 지난 몇년간 지속된 식량난으로 175㎝ 이상의 청소년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영양실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원 당국자는 14일 북한을 방문한 서방측 인사의 말을 인용, 『북한당국이 최근 군입대 신체검사에서 신장 기준치를 하향조정했다』면서 『이는 영양실조로 인한 청소년들의 발육부진과 관련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청소년들은 발육이 부진해 20세 청년이 외관상으로는 13~14세 또래의 왜소한 체격인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몇년간 비타민 부족등으로 허리가 심하게 굽은 노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농촌보다는 도시,국경지역보다는 내륙지역,해안 국경지대보다는 내륙 국경지대가 더 심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청진을 방문한 서방 소식통을 인용, 『제2호 양곡창고(군량미 창고)도 텅 비었다는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월1일을 기해 통행증 발급절차를 간소화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워낙 많은 수의 북한주민들이 식량확보를위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자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북한당국이 취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는 밀(密)무역이 더욱 성행하고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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