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불꽃 투혼 LG 이상훈,추락하는 삼성 김상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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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최선을 다하는 것 2.이기는 것 3.돈을 버는 것4.게임을 즐기는 것.
야구명저 『일하는 사람들(Men at Work)』의 저자 조지 윌은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할 정신자세에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위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로로서,또 스포츠맨으로서 가져야할 자세는 돈만 알아도 안되고 무조건 이기려고만 해도 곤란하다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자기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상훈(LG)과 김상엽(삼성)은 나이는 김이 한살 위이지만 89년 고교를 졸업한 동기다.지난해 이가 20승,김이 17승을올렸고 올해 각각 억대연봉을 받아 「성공한 프로야구 선수」에 속한다.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에이스다.
둘은 올해 초반 약속이나 한듯 부상을 당했다.
이상훈은 척추분리증으로,김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각각 한동안 출장하지 못했다.
이는 병원에 입원했고,김은 일본까지 건너가 치료받고 돌아왔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된 뒤 둘이 걷고 있는 길은 대조적이다.이는 온몸을 불사를 듯 마운드에 올라 팀을 바닥에서 건져 5위까지 끌어올렸다.13일 이는 『다소 무리』라는 투구수 60개를 처음으로 넘겼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는다.팀이 이기니까.이상훈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13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다.반면 김은 지난달31일 인천 현대전에서 선발로 잠깐 모습을 드러낸 뒤 2군으로자취를 감췄다.11일부터 경산구장에서 몸을 만 들고 있는 김의예상복귀 시기는 최소한 2주후다.그것도 불확실하다.
대구=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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