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前총리 리콴유 잦은 돌출발언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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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아파트 특혜 할인분양 시비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싱가포르 전총리 리콴유(李光耀.72.사진)가 이번에는 「돌출 발언」을 계속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李전총리는 지난 7일 총리퇴임 이후 가진 첫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에서는 군부만이 유일한 정부기구이며 아웅산 수지가권력을 잡아도 잘 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가 아웅산 수지라면 차라리 울타리(군부)뒤에 숨어 2~3년 더 기다릴 것』이라고 「지나친 말」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미얀마 총학생민주전선(ABSDF)등 민주화단체들은 당연히 거센 항의와 함께 李전총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으며 태국 등 주변국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 같은날 언론인.외교관들과의 모임에서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싱가포르가 재통합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슴없이 『실력주의가 통용되고 「말레이인(人)우선주의」가 없다면 언젠가 재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李전총리의 이같은 발언이크게 보도되자 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총리와 일부 각료들은 곧바로 『재통합은 「3백년」이나 걸릴 일』이라며 진화(鎭火)에나섰다.이어 지난 11일부터 프랑스.독일 방문에 나선 그는 12일 피가로지와의 회견에서 『장 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사후 일단 권력을 잡을 것이나 수년뒤 권좌에서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그 과정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중국 지도부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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