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犯 카라지치 체포 세르비아 대통령 말로만 협조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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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9월중순으로 예정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총선에 앞서 전범(戰犯)으로 기소된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사진) 체포 가능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카라지치의 체포 없이는 보스니아의 진정한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당 위성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계의 반발이 워낙 거세 강압적 방법으로 그를 체포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보스니아 평화협정에 성의를 보였던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도 겉으로는 전범 체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현재 유일하게 카라지치 체포에 열성을 보이는 집 단은 보스니아에서 활동중인 국제평화군(IFOR).
데이턴협정에 따라 카라지치를 비롯한 전범 체포의 권리가 있는IFOR는 세르비아계 근거지인 팔레와 카라지치의 자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지난 6일에는 카라지치의 집 부근에 탱크를 배치했다.
그렇지만 IFOR도 카라지치 호위병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상황을 고려한 듯 주변상황을 감시하면서 압력만 높여갈 뿐 아직체포작전을 벌이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그는 IFOR 검문소를마음대로 지나다니고 있고 심지어 팔레에서 베 오그라드까지의 여행도 자유롭게 하고 있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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