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월드컵 유치후 관중열기 타고 의욕적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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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월드컵 특수(特需)인가.2002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후 프로축구 그라운드에 골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2일이후 벌어진 9게임에서 30골,게임당 3.33골.5월19일까지 벌어진 11게임에서 28골,게임당 2.55골이 터진데 비하면 게임당 0.78골이나 늘어난 수치.3월30일~4월28일벌어진 아디다스컵 대회에서 36게임을 치르는 동 안 86골이 기록돼 게임당 2.39골이 터진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골 소나기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9일 벌어진 2게임에서도 무려 7골이 터졌다.전북다이노스는 익산 홈경기에서 김도훈.김범수가 나란히 2골을 넣는 수훈에 힘입어 전남드래곤즈를 4-0으로 대파했고 포항아톰즈는 격전끝에 안양LG에 2-1로 역전승 했다.
축구 관계자들은 이같은 골러시가 월드컵 유치에 따른 직접적인효과라고 단언한다.관중들의 호응도가 높아졌고 선수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의욕적인 경기를 펼침에 따라 전반적인 플레이의 집중력이 향상됐다는 것.
9일 안양LG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포항아톰즈의 슈퍼스타 홍명보는 『부담스러울 만큼 뜨거운 경기장의 열기 때문에 어떻게 90분을 뛰었는지 모를 정도』라고 최근의 경기장 분위기를설명한다.수원삼성블루윙즈의 스트라이커 박건하는 『2002월드컵이 공동개최로 결정된 뒤 선수들 사이에는 일본의 J리그보다 멋진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경기장에 나서는 동료들의 눈빛부터 예전과 다르다』고 귀띔한다.
관중들의 호응 역시 예전과 달라졌다.9일 가족들과 함께 포항아톰즈-안양LG전을 관전한 진영수(41.자영업)씨는 『매일 이정도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1년내내 경기장에 나오겠다』며즐거워했다.
◇9일 전적 ▶익산 전북 4-0 전남 (2승1무2패) (1승3패) ▶동대문 포항 2-1 LG (2승2무1패) (2승2패)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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