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개요건 강화 방침으로 공모주청약예금 인기 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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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감독원 비리사건 이후 기업공개제도에 대한 당국의 전면적인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대규모의 시중자금이 몰리던 공모주청약예금의 인기가 시들하고 공개예정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증권업협회와 증권금융에 따르면 앞으로 공개요건이 강화되고 공개심사 등이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돼 상장 이후 예상되는시세차익 등으로 그동안 기업공개에 쏟아졌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공모주청약예금의 경우 시중 뭉칫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3월말 2조4천4백45억원,4월말 2조5천1백90억원,5월말 2조6천3백68억원 등 매달 7백억~1천억원씩 증가했었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백원구(白源九) 증권감독원장 구속 이후인 지난 4일부터 지난주말까지 공모주청약예금은 52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하루평균 증가폭이 종전 30억~50억원에서 1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장외시장에 등록된 기업 가운데 공개가 예정되거나 유력한 기업들도 최근 들어 거래량 감소와 함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 공개가 예정돼 있는 동화.동남.대동은행 등 장외 3개 은행주도 최근 공개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소문 등이 겹쳐 5월말에 비해 주가가 5~8%씩 하락하고 있다.장외등록된 현대계열사 중 아직까지 공개일정 등이 잡혀 있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지난달말 대비 4.6% 떨어졌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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