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정보통신 사업자 탈락업체들 '소문대로다' 강력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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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규정보통신 사업자의 선정.발표로 재계에 일대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탈락업체들이 거센 반발을 보이는등 큰 후유증이 예상된다.
선정된 업체들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며 애써 그 의미를 축소시키는 반면 탈락업체들은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정보통신부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강경한 방침까지 밝히고 있다.
이번 사업자선정으로 우선 재계 판도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있다. 재계3위인 LG의 PCS업체 선정으로 1,2위인 삼성.
현대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4위이하 그룹과는 더욱 격차를 벌릴 전망이다.올해 처음 30대그룹으로 진입한 한솔도 이번에 PCS사업을 따내며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이번 실패로 대기업과의 경기양극화 치유나 구조조정(섬유등 경공업 위주에서 통신등으로의)이 늦어질 것으로예상된다.
이와관련해 앞으로 정부와 재계간,기업과 기업간 상당한 갈등을빚을 것 같다.
한편 탈락업체들은 정통부 발표직후 즉각 『승복할 수 없다』고강한 반발을 보였으나 정작 공식발표문에서는 『충격적이어서 할말이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약화시켰다.이는 반발에 따른 정부의반응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불공정한 심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공식성명을 내고 『정통부장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각이 심사과정에 깊숙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성기중(成耆重)그린텔 대표는 『내정설이 나돌던 업체들이 그대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정부가 이미 결정해 놓고 나머지 컨소시엄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신규통신사업 최대의 꽃인 PCS의 장비제조업체 분야에서LG그룹에 밀려 탈락하게 된 삼성.현대그룹은 『기술력등에서 앞서 있어 떨어질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일단 『최선을 다한만큼 아쉽지만 정부가 결정한 것이어서 승복하며 LG에 축하를 보낸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했고 현대그룹은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앞으로도 통신사업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관계자는 『소문대로 선정됐다』며 「사전내정설」을 지적한뒤『가장 성장성이 빠른 정보통신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한 애착을 보였다.
현대는 앞으로 현대전자를 중심으로 97~98년 이후 예정된 범세계 개인휴대통신이나 미래공중 육상이동통신,시내전화등 사업에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금호그룹 관계자는『창사이래 가장 비통한 분위기』라며 『도덕성 기준등 선정과정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고 기아그룹은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은 자동차업체가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는데다 우린 주식분산이 잘돼 있는데 탈락해 아쉽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효성.한진등도 정부결정엔 승복하되 정보통신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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