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순환도로 안내표지판조차 없어 곳곳 사고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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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교통표지판도 제대로 없고 그렇다고 차선이 제대로 그어진 것도 아니고….겁이 나서 다닐 수 있어야지요.』 대구 앞산순환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정의호(鄭義鎬.39.회사원.달서구월성동)씨는 『매일 다니는 길이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호소한다.『90도 가까이 꺾이는 길이 한두 군데가 아닌 데다 안내표지판조차 제대로 없 어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도로는 수성구상동~달서구상인동 사이 6㎞ 왕복 2차선을 6차선으로 늘리는 공사가 내년 2월 완공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이 도로에는 매일 3만여대의 차량이 지나다니고 있지만 안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곳곳이 위험구간이다.
달서구상인동 상인배수지앞 도로는 한쪽 길을 막고 공사를 하면서 임시로 그어 놓은 중앙선을 공사위치가 바뀌었는데도 지우지 않았다.이 때문에 중앙선이 서너개나 된다.
김석중(金錫中.34.상업.수성구수성동)씨는 『갑자기 나타난 여러개의 중앙선 때문에 당황해 급제동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처음 와 보는 운전자는 사고내기 십상』이라며 불만을털어놓았다.
또 달서구상인동 대서초등학교앞 삼거리에는 길 한쪽을 막고 공사를 하는 바람에 길이 90도 가까이 꺾여 있지만 안내표지판 하나말고는 안전시설이 없다.이런 곳이 공사구간 전체에 20여군데나 된다.
남구봉덕동 대덕맨션옆 급커브길은 대표적인 사고지역.수성구상동에서 상인동 쪽으로 가다 미군부대에 도로가 막히면서 왼쪽으로 90도 가까이 길이 휘어져 있지만 운전자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표지판도 제대로 없다.콘크리트벽으로 막혀진 도 로에는 폐타이어 몇 개만 붙여 놓았으나 충돌사고가 계속나는 바람에 이마저도 떨어져 나가고 없다.벽 전체에 충돌자국이 남아 있고 길바닥에는 차 유리조각이 널려 있다.
택시기사 변경석(卞慶錫.45)씨는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없이공사를 한다는 것은 시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공사구간 가운데 일부에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안전표지판 및 관련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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