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국내 설비투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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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설비투자계획은 눈에 띌 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거품경기때 과잉투자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설비투자의 중심도 해외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공공투자 확대에이어 민간설비투자가 일본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본개발은행 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지난해 전체투자의 13.2%를 해외에 투자했으며 제조업의 경우는 그 비율이 22%에 달했다.
국내투자부진.해외투자비중 증가추세는 올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내년 3월까지 3천억엔(약2조2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이는 투자가 가장 많았던 89년의 절반에그치는 수준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고수준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전기업계에서도 국내투자보다 해외투자가 관심이다.
NEC는 중국의 4메가D램 일관생산라인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의 64메가D램 설비투자등 내년 3월까지 1년간 해외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5백90억엔(95년 4백80억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일본제철도 70년대 이후 최저수준인 9백50억엔의 투자에 그칠 전망이며 이중 70%를 에너지 절약과 합리화.사업재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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