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TV문학관' 이남희 소설집"40세"단편중 2회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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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신TV문학관』 2회분이 확정됐다.지난달 8일 방송된 첫회 『길위의 날들』이 『수준높은 TV영화로 공영방송의 존재의의를 되살렸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어 두번째가 어떤 작품일지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려왔다.
『젊은이의 양지』로 잘 알려진 전산PD가 연출할 2회분은 이남희씨의 소설집 『40세』중 단편 「슈퍼마켓에서 길을 잃다」.
작품성과 예술성에 주력한 전작에 비해 생활속의 페미니즘을 소재로 대중성을 추구하는 작품이다.여성의 피억압구도를 무겁지 않고유연하게 그려낸 소설내용을 어떻게 영상화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활된 『신TV문학관』은 편안하고 자극적인 드라마들에 익숙해진 시청습관에 영합하지 않고 국제적 수준에도 부족함 없는 작품으로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경실련방송모니터회는 5일 이같은 이유로 『길위의 날들』을 「제1회 시청 자가 뽑은 좋은 프로」로 선정했으며 이밖에도 많은 방송단체가 앞다퉈 시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신TV문학관』의 제작에는 어려움도 많다.우선 「격월방송」이란 모호한 편성원칙과 부족한 연출인원 때문에 방송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2회 방송은 7월1일로 예정됐으나 기획지연으로 8월말이나 9월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또 최근 소설의 쇠퇴현상으로 쓸만한 원작이 드물고 시청률 등흥행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도 『신TV문학관』에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콜렉트콜』『추억의 아주 먼곳』『세월』등 세편이 잇따라 후보작으로 올랐다가 뒤집힌 것도 흥행과 작품성 사이의 방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전문가들은 『「신TV문학관」은 국제경쟁시대에 우리 드라마의 품질을 높이는 의미깊은 작품이므로 적어도 매월 1회방송으로편성원칙을 확실히 하고 외부연출자를 초빙해서라도 부족한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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