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産 수출따른 산유량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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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문제가 산유국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제10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총회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지난달 20일 유엔의 이라크산 석유 금수(禁輸) 부분해제 결정에 따라 수출재개 이후 6개월간 20억달러어치의 원유물량(하루 70여만배럴)이 쏟아져 나오게 돼 있어 OPEC의 회권국별기존 산유(産油)배정물량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다. 회담직전 각국 정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번 회담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모아진다. 우선 유가 지지를 위해 93년 책정한 12개 회원국의 쿼터(하루 총 2천4백52만배럴.표참조)를 각국의 할당량 비율에맞춰 하루 70여만배럴 줄이는 방안이다.또 한가지는 이라크산 원유의 추가공급에도 불구하고 현행 생산쿼터를 그대로 유지하되 쿼터를 철저히 지키는 방안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이란.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등 회원국들이 한결같이 재정부족등을 이유로 자신의 쿼터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워낙 확고해 후자의 방안 채택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현재 쿼터를 성실히 지키는 회원국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이라크산 석유수출이 재개되더라도 이러한 쿼터위반 관행이 시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이럴 경우 현재도 하루 평균 1백50만배럴정도 초과생산되고 있는 마 당에 이라크산 원유의 수출물량이 더해지는 꼴이 돼 국제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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