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자동차시장 폐쇄성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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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외신종합]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대행과 미키 캔터 상무장관은 3일 워싱턴에서 합동기자회견을갖고 한국 자동차시장의 폐쇄성을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엔 한국의 시장개방 의지뿐 아니라 한국자동차의 제3국 진출 움직임까지 거론하고 나섬으로써 미국의 개방압력이 새로운 양상을 나타냈다.
바셰프스키 USTR대표대행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해 9월 자동차관련 한.미협정사항에 대한 한국측 이행의지를 다소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한국의 시장 개방정도가 몹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바셰프스키 대행은 지난 1.4분기 한국시장의 수입차점유율이 전분기 0.44%에서 0.55%로 다소 높아졌지만 수입차비율이25%에 이르는 미국.유럽시장은 물론 5%인 일본에도 크게 뒤진 점을 들어 『한국이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 가 운데 가장 폐쇄적인 나라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보브 캐시디 USTR대표보(補)는 『한국자동차 업계가 과도한국내시장보호 덕분에 생긴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3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라며 『미국정부는 이를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시디 대표보는 한국자동차시장을 주제로 같은 날 열린 텔리콘퍼런스(전화회의)에서 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의 아들들과 손잡고 현지 국민차시장을 공략중인 기아.
현대등을 일례로 들었다.
한편 미국정부는 한국정부가 구상중인 세제개편안에 미국산 4륜구동 다목적 레저차량(RV)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이 포함된 점을 문제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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