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비싸게 팔리는 우리나라 김치.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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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김치.라면.치약등 우리가 먹고 쓰는 식품과 생필품 가운데 해외에서 훨씬 비싸게 팔리는 상품이 늘고 있다.수출현지에서 그만큼 국내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식품세계화의 가능성을 밝게 하 고 있다.
농협 청정김치의 경우 일본의 그린코프생활협동조합에 4백짜리 한병에 3백엔(2천4백원)을 받고 월평균 5이상씩 수출하고 있다. 이 김치의 국내가격은 3㎏에 1만5천원으로 수출용 병김치와 비교해 수출단가가 4백원(4백병당)이나 더 비싸며,보통 김치의 일본수출가격(병당 2백엔)보다 1백엔이나 더 비싸다.
또 농심의 신라면과 너구리라면은 일본에서 봉지당 1백~1백10엔(8백~8백80원),중국서 6~7위안(5백50~6백원),홍콩에서 5홍콩달러(5백원)로 국내판매가(3백원안팎)보다 최고 2.5배나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해외에서 독특한 맛을 인정받아 「라면백화점」으로 불리는 홍콩에서 여타 외국상품에 비해 90%정도 비싼 값에판매되고 있어 현지에서 포장지.상품명등을 모방한제품이 나오기도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러시아등 전세계 60개국에 연간 5천3백만달러어치의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도 12개들이 한박스에 국내에서는 1천8백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이보다 1천원 안팎 더 비싼 2천5백~3천원씩에 각각 수출되고 있다.
이밖에 LG화학은 지난 4월 국내 처음으로 치약을 일본에 수출해 호평받고 있다.
국내 시판중인 죽염치약에 「약용죽염치약(藥用竹鹽齒藥)」이라는상표를 붙인 이 제품은 현지 최고급제품인 가오,라이언 소금치약(1백80 4백엔)보다 2백80엔 비싼 6백80엔에 수출되고 있다. 이는 국내값(2천2백원)보다 두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동양제과의 관계자는 『식품.생활용품등 대부분의 내수업종들도 국내시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진출및 상표세계화를 선언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덤핑등 저가공세가 아닌 품질을 앞세운 고가품 상품수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 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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