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준율 또 낮출듯-빠르면 8월부터 6%밑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은행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현금을 빌린 뒤 제때 갚지않는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은행들이 고심하고 있다.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상업.한일.제일.서울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카드 연체대금(3개월 이상 입금되지 않은 금액)은 3월말 현재 3천4백90억원으로 1년 사이 1천10억원이나 늘었다.
94년 3월말(1천2백70억원)과 비교하면 2년사이 3배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그러나 이는 5대 시중은행만을 상대로 집계한 것이며 국민은행등 다른 은행까지 합치면 연체대금 규모가 더욱 커진다.
이런 현상은 일반대출보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에서 이문(이자.수수료 등)이 많이 남는데다 고객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신용도가 다소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경쟁적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현재 은행들은 카드 가맹 점 수수료 1.5~5%,현금서비스에 따른 수수료 1.3~2.6%(연체에 따른 이자 23%선은 별도)를 각각 받고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정확한 규모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최근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대금이 연체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서울은행이 94년 3월말 3백30억원에서 올 3월에 1천50억원으로 크게 불어난 것을 비롯,한일(7백20억원)등 5개 은행의 연체대금 규모가 모두 각각 5백억원대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카드대금 결제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A은행의 경우 결제율이 지난 1월 56%에서 5월에 52.1%로 낮아졌다. 현재 발급된 신용카드수는 약 4천3백만개며 이용액은 매해30% 정도씩 늘고 있다.
금융계는 은행의 지나친 신용카드 발급경쟁을 막기 위해 수수료율을 낮추는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의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