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難題,도시화-서울의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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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의 인구는 지난해말 기준 1천59만5천9백43명.해방이후50년만에 무려 12배 늘었다.88년 1천만명을 넘어선 후 92년(1천96만9천8백62명)을 고비로 이후 3년새 40만명 가량이 주변도시나 신도시로 떠났지만 서울은 여 전히 「만원」이다. 비록 급속한 팽창에 따른 「후진국형 도시문제」로부터는 벗어나고 있지만 도시재개발을 통한 안정화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복합적인 도시문제를 빚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주거문제와 환경오염.교통난및 각종 범죄. 현재 서울에는 1백90만호의 주택이 있지만 가구수 3백45만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자동차증가에 따른 이산화질소오염은 증가추세며 수질악화로 수원지인 암사지역의 경우 고도정수처리를 하지 않고는 마실 수 없는상태다. 또 해마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면서도 범죄건수는 90년 약31만건에서 지난해 약34만건으로 늘었다.
한편 서울의 인구집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신도시 건설은 오히려 「서울확산」을 불러 도시교통난 유발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서울의 도심통행속도는 시속 18.25㎞로 사회비용.물류비용 측면에서 엄청난 손실을 빚고 있다.
사실상 서울과 주변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당면과제는 6백5평방㎞인 서울 행정구역내 정주성(定住性)확보가 아니라 수도권의 일부이자 중심으로서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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