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전산 조작 2억여원 빼내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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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은행의 컴퓨터 결제담당 대리가 다른 은행에 자신의 계좌를 개설한 뒤 온라인 입금된 것처럼 전산 조작해 은행돈 2억5천만원을 빼돌려 잠적했다.은행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 계좌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일은 가끔 있었으나온라인 타행 입금을 위장해 부정인출한 것은 신종 컴퓨터 범죄다.27일 오전 제일은행 관악지점에서 이 지점 강모(34.대리)씨가 전산조작으로 국민.신한은행 봉천지점등 주변 5개 은행의 자기 계좌로 계좌당 5천만원씩 위장 온라인 입금시킨 뒤 점심시간에 모두 인출해 달아났다.
은행의 금융범죄는 발생 즉시 은행감독원에 보고토록 돼 있으나제일은행측이 경찰.은행감독원에 신고하지 않은 채 이틀동안 자체조사하는 사이 강대리는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 입금등 컴퓨터 결제담당자인 강대리는 매달 27일이 신용 카드 결제일로다른 직원들이 바빠 온라인 결제상황을 중간 점검할 수 없는 틈을 타 온라인으로 위장입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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