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치 성공.실패.공동개최 1일 특집방송 3대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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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유치 성공이냐,실패냐,아니면 공동개최냐.』 월드컵 유치여부가 판가름나는 6월1일 특집프로그램을 준비중인 방송3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유치여부에 따라 프로내용을 달리해야 하는데다 최근 불거져나온 공동개최안이 오는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임시회의에서 채택될 경우 유치발 표가 7월로 미뤄지므로 당일행사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된다.
방송3사는 일단 이날 한국유치를 전제로 옥외대형쇼와 21시간연속방송 등 야심찬 특집을 준비중이나 유치실패나 결정유보의 경우엔 편성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복수편성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우선 KBS와 MBC는 각각 잠실벌과 여의도광장에서 수십만 관중을 동원,유치기념 대형쇼를 열어 치열한 인기경쟁을 벌이게 된다.KBS는 오후5시30분 잠실주경기장에 10만명을 모아 『열린음악회』를,MBC는 유치성공의 경우 당일 밤1 0시 서울여의도광장에 30만 인파를 모으고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초청해대형축제를 열 계획이다.『열린음악회』는 유치여부와 관계없이 당일 오후5시30분부터 밤9시까지 생방송되나 MBC 광장축제는 유치에 성공할 경우만 방송된다.
KBS와 MBC는 양적으로도 치열한 특집경쟁을 벌이게 된다.
우선 MBC는 유치성공의 경우 이날 오전6시부터 이튿날 오전3시까지 무려 21시간을 월드컵특집으로만 꾸민다는 계획이다.KBS 역시 이날 낮12시10분부터 밤9시까지 9시간 동안 특집방송한 뒤 유치성공의 경우엔 밤10시부터 이튿날 오전1시까지 추가특집방송을 하기로 확정했다.
반면 SBS는 오후5시50분 스위스 FIFA총회 중계 및 밤9시 특집보도물 등 두가지로 특집을 한정,짧지만 밀도높은 내용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방송가에서는『월드컵이 국가대사임은 분명하지만 방송사마다 엇비슷한 대형쇼와 종일특집으로 경쟁하는 것은 시청자의 짜증을 부를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치경쟁국 일본은 NHK와 TV아사히가 당일 저녁7시 스위스FIFA총회장과 도쿄국립경기장 및 서울잠실벌을 연결하는 보도특집물을 방송하는 것 외에는 별 특집이 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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