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요깃거리로만 알려졌던 여자 복싱을 본격적인 스포츠로 끌어올리고 있는 미국의 여자철권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최초의 여자 프로복서 챔피언으로 꼽히고 있는 크리스티 마틴(27.미국).통산전적 35승(25KO승)2무2패의 크리스티는 지난 3월 세계헤비급 타이틀전인 마이크 타이슨-프랭크 브루노 경기에 앞서 벌어진 여자 세계라이트급 6라운드 경기에서 혈투를 벌인 끝에 데드리 고가티(아일랜드)를 판정승으로 물리쳐 세계 복싱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백62㎝.60㎏의 탄력적인 체구를 가진 크리스티는 예리한 잽과 강한 훅이 주무기.「캔버스의 파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녀는 25KO승 가운데 14번을 1회전에서 일궈내는등 위력적인 펀치를 구사하고 있다.석탄광부의 딸로 태어 난 크리스티가 복싱에 입문한 것은 대학1년때인 87년.대학에서 주전 농구선수로 활약하던 그녀가 그해 미국여자복싱대회에 참가한 팀동료로부터 자극을 받아 대회에 출전한 것.
이 경기에서 그녀는 3명의 선수를 물리치고 1천달러의 상금을거머쥐면서 행로를 바꾸게 됐다.
잽이 뭔지도 모른채 출발한 그녀는 92년 23살 연상인 남편짐 마틴(50)과 결혼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복싱선수생활에 나섰다.짐은 25년간 한 복싱체육관에서 복서들의 훈련을 맡아온 라이트헤비급 복서 출신으로 크리스티에게는 둘도 없 는 매니저가 됐다. 대전료 없이 링에 오르며 무명의 세월을 보냈던 그녀는 94년 드디어 타이슨의 프로모터 돈 킹을 만난뒤 사정이 달라졌다. 이후 그녀는 돈 킹이 주선하는 빅게임에 단골로 등장하면서직업복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됐다.크리스티는 6년간 링에서 모두 10만달러(7천8백만원)정도를 벌어들였다.타이슨-브루노전에서 그녀는 1만5천달러(1천1백70만원)를 받기도 했다.
김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