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꼬리내리는 월드컵축구 단독개최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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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2월드컵 유치경쟁이 일본의 갑작스런 「공동개최 수용」 의사표명으로 「공동개최」를 향해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24일 확대집행위원회에서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FIFA집행위원회에 「월드컵 공동개최안」을 상정키로 결정한 가운데 일본유치위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FIFA의 결정이라면 공동개최도 수용할 수 있다 』고 밝혀 그동안 단독개최를 고집해오던 종전 입장에서 크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개최지 결정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공동개최안이 핫이슈로 떠오름으로써 막판 한.일유치전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로선 UEFA가 제기한 「공동개최안」이 집행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아프리카.아시아축구연맹이 동조하고 있는데다최근 일본을 방문중인 코스타리카의 피게레스 대통령이 『중남미 7개국도 한.일공동개최를 바란다』고 밝힌데서 보 듯 중남미 집행위원국 역시 「공동개최 지지」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 오브 스페인에 머무르고 있는 정몽준축구협회장은 이날 『UEFA집행위가 열리기 직전 요한손회장으로부터 31일 집행위에서 공동개최안을 상정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고『공동개최안이 통과되면 개최지 결정은 오는 7월3~4일 스위스취리히에서 열릴 FIFA총회에서 인준되고 6월1일 예정된 개최지 결정은 자동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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