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무담보 소액대출’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하나은행이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무담보 소액대출)’ 사업을 본격화한다. 하나은행은 최대 300억원을 출연해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초 이 사업을 진행할 ‘하나희망재단’을 설립한다.

하나은행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박원순 변호사가 운영하는 ‘희망제작소’에서 창업 희망자들의 지원을 받아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심사를 하면 하나희망재단이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재단은 대출 이외에 자금운용·재무·법률 등에 대한 자문도 담당한다.

하나희망재단의 금융지원은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로 대출금리는 연 3%, 대출한도는 2000만원 이내다. 대출받은 사람은 1년간 이자만 내다가 2년차부터 4년간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하면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몇 가지 법적 걸림돌이 있어 늦어졌다”며 “지원 상황을 봐가며 출연금을 단계적으로 3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은행이 성공을 거두면서 유명해졌다. 그라민은행은 빈곤층 여성에게 소액의 사업자금을 지원했다. 국내에서는 사회연대은행·신나는조합·아름다운재단 등이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은행권에선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