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전염병 防疫체계 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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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없어졌던 말라리아(학질)등 열대성 전염병이 새삼 나돌고 있지만 예방약은 구할 수가 없다.또 출국자들 스스로도 전염병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예방을 소홀히 하고 있어 정부의 열대성 전염병 대책 마련이 시급 하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95년의 해외여행 출국자는 총 4백만명.이중 각종 풍토성 전염병이 빈발하는 동남아.아프리카 등으로 여행한 사람만 70여만명으로 해마다 30%이상씩 늘고 있다.
올해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여행갔던 金모(55)씨는 말라리아예방을 전혀 하지 않다가 현지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지난달 국내에 돌아와 사망했다.지난해에도 케냐에 여행갔던 朴모(여.25)씨가 말라리아로 사망했다.말라리아는 94년 5명 ,95년 24명등이 감염됐다.
이때문에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에 사업차 출장을 가려던 崔모(48)씨는 말라리아 위험성이 있다는 현지 소식을 듣고 예방을 위해 보건소.대형 병원등을 찾았으나 예방약을 구할 수 없었다.
결국 金씨는 일본에 들러 예방약을 구한 후 케냐로 가는 불편을겪었다. 국립의료원 해외유입 전염병관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말라리아 치료.예방약인 메플로카인이 수입되지 않아 방역이 불가능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아프리카.동남아 등에 많은 인력을 내보내는 H그룹은 올초부터 그룹계열 병원을 통해 비공식적 으로 말라리아 예방약을 수입,사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방역과 관계자는 『현재 수입절차를 밟고 있어 7월에는 보건소등 국내 병원에 보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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