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 미그19기 몰고 귀순한 이철수 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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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탈출에 성공한 이철수(30)대위는 수원비행장에 착륙하자마자 무사도착이 감격스러운듯 캐노피(조종석 문)를 열고 나오며 두손을 높이 흔들었다.이대위는 이어 군관계자들로부터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낮12시10분부터 수원비행장 부단■ 실에서 10분동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대위는 쑥색전투복 차림에 긴장된 표정으로 『마음이 불안하니 안정시키기 위해 술을 한잔 달라』고 해 부대측이 제공한 위스키 한잔을 마시기도 했으며 기자회견동안 초조함을 달래려는듯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기자회견을 마 치자 이대위는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삼창을 외쳤으며 순간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다음은 이대위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남한으로 귀순하게된 동기는.
『최근의 북한체제에선 더이상 살 수 없다고 판단,귀순을 결심하게 됐다.』 -현재 심정은.
『다소 긴장되지만 남한 군인이 친절히 대해주고 귀순을 성공적으로 마쳐 매우 기쁘다.』 -계급과 성명은.
『이름은 이철수로 66년6월21일생이고 본적은 함경북도어랑군어랑읍이며 현주소는 평남온천군온천읍201이다.』 -가족관계는.
『아들 명진(5)과 딸 명심(3)이 있고 아내 이성옥(27)과는 91년5월12일 결혼했다.어머니는 92년9월27일 작고했으며 아버지(이출상.62)는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아버지는 삼지연비행장에서 비행기발동기 기사로 근무하다 87년 제대한 뒤 평안북도운전군 식료수매사업소에서 일하다 정년퇴임했다.』-학력은.
『73년9월1일 함경북도 삼지연인민소학교와 삼지연중학교를 거쳐 82년5월1일 공군비행군관학교에 입대해 86년8월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했다.』 수원=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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