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없는 작가는 둥지 없는 새와 같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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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06면

선욱현 작가는 나이 마흔이 되던 지난해, 전세 자금을 빼 극단 ‘필통’을 창단했다. ‘필’이 ‘통’하는 사람과 만나 세상과 소통하고, 공연 기회를 잡기 어려운 극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워 주는 극단이 되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배우와 연극 연출을 거쳐 극단 대표까지 됐지만, 본업은 극작가이고 극단 창단도 극작가로서의 시스템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크다. “브레히트는 ‘극장을 가지지 못한 작가는 둥지가 없는 새와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희곡은 작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배우·연출·스태프·제작 시스템·극장을 잘 만나야 빛을 발합니다.

오태석·이윤택 선생님이 그걸 앞서 실천한 분들이고요.” 극단 필통은 올 9월부터 연극 ‘영종도 38킬로 남았다’의 전국 소극장 순회 공연에 들어가며 동시에 과천한마당축제 등에 올릴 야외극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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