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앞길은 ‘황금트랙’… 돈방석 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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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의 인기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국제육상대회마다 그를 모시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 고국 자메이카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휴일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볼트를 초청하려는 국제육상대회가 줄을 섰다. 대회 주최 측은 높은 출전료에 세계신기록 보너스까지 제시하며 볼트 잡기에 나섰다.

올림픽 후 볼트의 첫 출전은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5차 대회 100m다. IAAF는 우승상금(1만6000달러) 외에 세계신기록 보너스로 5만 달러와 1㎏짜리 골드바를 준비했다. 볼트는 이어 다음달 2일 로잔에서 열리는 애틀레티시마 육상대회 200m에 출전한다. 이 대회도 보너스로 골드바를 내걸었다. 두 대회 모두 입장권이 매진됐다.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주최하는 대구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도 볼트를 초청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5월 100m 세계신기록(9초72) 수립 뒤 볼트의 출전료는 10만 달러 선으로 뛰어올랐다. 올림픽 ‘스프린트 트레블’을 달성한 현재 이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런 출전료도 그의 향후 예상수입에 비하면 ‘푼돈’이다. 미국의 광고 전문가 맥스 마크슨은 “볼트가 광고모델로 2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메이카는 ‘빛보다 더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를 기리는 공휴일을 만들 예정이다.

부르스 골딩 총리는 2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트는 초인이다. 그와 같은 인물은 지금까지 세계 어느 곳에도 없었다”면서 “그는 체력과 실력이 최고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고 그 기량으로 힘을 발휘하는 법도 잘 알고 있다”고 높이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볼트의 높은 업적을 기념하고 그 공로를 드높이기 위해 휴일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딩 총리는 16일 육상 100m 결승에서 볼트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9초70대의 벽을 무너뜨리고 9초69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 수립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하자 “볼트는 위대한 자메이카 국민을 상징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Go Asafa!(아사파, 뛰어라!)” 우사인 볼트가 팀의 마지막 주자 아사파 파월(26)에게 바통을 넘겨주면서 이렇게 외쳤다. 경기가 끝난 후 파월은 “정말 최고의 기분이었다”며 “팀의 우승과 함께 볼트의 세 번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함께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이 남자 400m계주에서 38초15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 선수가 올림픽 단거리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랙 종목 전체를 봐도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딴 후 80년 만의 메달이다.

이날 출전한 선수는 쓰카하라 나오키(塚原直貴), 스에쓰구 신고, 다카히라 신지, 아사하라 노부하루(朝原宣治)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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