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사들 조제시험 한의대생 점거시위 계획-한약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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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약분쟁이 끝을 모른채 확산되고 있다.
무기한 전면휴업을 결의했던 대한한의사협회(회장 朴順熙)는 18일 전면휴업을 유보키로 결의해 분쟁이 새국면을 맞았으나 한의사.약사 관련 단체들이 각각 자신들의 요구관철을 위해 실력행사를 할 방침이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 다.
검찰은 합숙장소를 집단 이탈해 고발된 한의학 출제교수 9명에대한 수사에 나섰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의사협회의 집단휴업 결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한의대생들이 19일의 한약조제 시험장 점거농성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에 시험장 경비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18일 오전 서울 장충공원에서 전국 한의사와 가족등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시위를 벌였다.대한약사회도 이에 맞서 19일 시험때 항의표시로 응시자들이 검정리본을 달기로 했으며 20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강경대응키로했다.한편 보건복지부는 19일 한약조제시험에 따른 약사들의 휴업에 대비,전국 각 보건소가 정상 근무한다고 밝혔다.
◇휴업유보=한의협은 『전면 휴업은 국민들의 반발을 일으켜 장기적인 투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18일자로 휴업을푼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그러나 복지부가 19일 한약조제시험을 강행하고 합격자를 발표할 경우 더욱 강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이들은 또 복지부가 출제장에서 집단퇴장한 한의대 교수들을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발한데 대해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고사장 점거결의=전국 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은 18일 『시험당일 전국 고사장 45곳중 10곳을 점거해 시험실시를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밝혔다.이에따라 경찰은 학생들의 고사장 기습점거에 대비해 전국 고사장 주변에 경비를 강화키로 했 다.국가 자격시험때 경찰이 동원돼 경비를 맡는 것은 처음이다.
◇항의집회=대한한의사협회 주최 「국민생명수호와 한의학 살리기궐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장충공원에서 조계사까지 5㎞ 구간에서 인도를 따라 도보행진을 벌여 퇴계로및 종로 거리가 극심한교통정체를 빚었다.
◇보건소 정상진료=복지부는 19일의 한약조제시험에 약사들이 대거 응시,75% 이상의 약국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고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보건진료소가 정상근무하면서 응급약 판매등을 한다고 밝혔다.병.의원도 당직의료기관을 정해 의료 차질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기평.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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