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뒷걸음치는 심판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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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타자는 손등이 부러져 나뒹굴고 있는데 심판은 사구(死球)대신 파울볼을 선언한다.그 타자는 결국 손등골절상으로 아직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4월19일 현대-쌍방울전 권준헌 타석때) ▶같은 팀 감독도 아니라는 타구를 심판 혼자 홈런이라고 주장한다.타자도 펜스 꼭대기를 맞고 튀어나온 타구라고 고백했다.(4월16일 대구구장 해태-삼성전 이건열 타구때) ▶분명히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튀어나갔는데도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가 번복한다.(4월16일 대구구장 해태-삼성전) ▶공수가 교대돼 아직 타석에 타자도 들어서지 않았고 투수는 공 하나도 던지지 않았는데 심판은 덕아웃으로 들어가 감독에게 경고를 주기도 한다.이유는 빈볼을 던질까봐.이는 사고를 칠 것같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체포하는 일과 같다.
(4월19일 광주구장 LG-해태전) 경기를 그르치는 심판들의오심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해태-롯데전에서도 심판의 어처구니없는 판정이 한껏 달아오르던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롯데의 4회말 공격 무사 1,2루 볼카운트 1-2에서 얼굴높이로 들어온 공에 타자 김민호가 움찔하자 잠시 주춤하던 주심이스트라이크를 선언해버린 것.
왼손타자의 하프스윙을 판정하는 3루심의 아무런 제스처도 없었고 그 공은 동네야구에서조차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을 수 없는,어이없이 높은 볼.심판은 과감히 손을 들어올려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결국 김민호는 삼진 아웃되고 롯데는 무득점으 로 기회를 놓쳤다. 심판의 명백한 오심은 경기를 그르치고,선수와 감독을 분노케 하고 팬들을 분노케 한다.
또 경기 수준은 해마다 향상되고 경기를 보는 관중의 눈도 이에따라 높아지고 있다.과연 심판들은 이에 발을 맞추려는 의도가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김홍식 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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