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총재 대구 방문 신명여고 일일교사로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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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총선이후 처음으로 대구 나들이에나섰다.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가 졸업한 대구 신명여고에서 일일교사로 강연을 한 것이다.지난 65년과 67년 이 학교 체육관과 도서실 준공식에 왔던 이후 29년만이다.
그러나 대구방문의 의미가 이같은 개인적 인연에 국한된 것만은아닌 것같다.자민련이 총선을 통해 대구 13개 지역구중 8곳을석권하고 명실상부한 이 지역의 제1당이 됐기 때문이다.부분적이나마 충청도당의 한계극복에 대구의 역할은 결정 적이었던 셈이다. 자민련의 바뀐 위상을 반영하듯 신명여고에는 머리가 희끗한 졸업생 50여명이 몰려와 열띤 환영을 했다.총재의 한 측근은 『JP가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후계며 대구와는 뗄수없는 관계임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金총재는 저녁에는 지구당 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그러나 우연인지 몰라도 행사장에는 「야당통합」「JP 2선퇴진」등의 발언으로 金총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TK 3총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미국방문중이었고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도 하루전인 16일 중국을 방문한다며 출국해 버렸다.
또 최재욱(崔在旭)위원장등 낙선위원장 4명도 나타나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였다.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전대표와 자민련 朴최고고문은 『그 누구도 대구.경북의 지원없이 대권을 잡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하지만 『대구.경북과 나는 남이 아니여』라는 JP의 구애(求愛)가 복잡하기만 한 이지역 민심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두고봐야 할 일이다.
대구=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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