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人>한국조명공업(주) 박인복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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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신기술마크(NT)만 따면 뭐합니까.신기술 제품에 대한 정부나 소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판매가 잘 안되는걸요.』 한국조명공업㈜의 박인복(朴仁福.48)사장은 지난 3월 NT마크를 따낸 업체들이 모여 만든 NT전국연합회 회장을 맡은 뒤부터 「NT제품」홍보에만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5개 업체가 어렵사리 NT마크를 따내고도 물건을 제대로 팔지 못해 쓰러진 것은 무엇보다 홍보부족 때문이라는 것.NT마크 제품은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어서 어떻게 보면 특허를 따는 것보다 어려운데도 주변의 인식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다.
『자본과 인력이 달리는 중소업체들은 신기술 개발만이 살 길인데 판로가 열리지 않아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요.』 이같은 점을 감안해 朴회장은 우선 정부를 설득해 종이 한장으로만 돼있던 NT마크 지정 공문을 인증서 형태로 바꿔 이 마크를 획득한 1백5개 업체에 나눠줬다.NT협회의 사단법인 승격문제도 이달말까지 마무리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 .
최근엔 정부투자기관 등에 NT마크 제품을 수의계약 형태로 납품하는 길을 열기 위해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NT마크는 좋은 제도입니다.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부실합니다.제품을 덤핑하고 외상거래를 하면 어느 중소기업이 살아남겠습니까.좋은 제품이 제값을 받아야 기술개발 의욕이 나지요.
』 朴회장은 최근 중소기업지원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실시해오던 「무상기술개발자금」이 소리없이 없어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80여 업체들이 참여중인 NT연합회는 업체간 공동기술개발 체제 구축은 물론 국내외 전시회 공동참가,언론매체를 통한 제품판촉 등 「홀로서기 제품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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