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이건희구상' 첫발-삼성 환경선언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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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그룹의 녹색경영은 구체적 실천지침을 갖춘 환경보전 경영선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환경문제가 2000년대 기업경영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는데는 대부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기업에서 환경친화적인 기업운용 방침을 밝히기도했고 자기기업 형편에 맞춰 이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삼성의 녹색경영운동 선언은 2000년까지 단계별.과제별.시기별로 세부 실천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점이 눈에띈다. 특히 이 문제를 환경침해가 우려되는 일부 계열사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전 그룹차원운동으로 추진한다는데 의의가있다고 하겠다.
이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건희(李健熙)회장이 강조한 경영방침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李회장은 삼성그룹의 장기경영 구조를▶녹색경영▶백색경영▶청색경영의 3가지를 들었다.
3색 경영중 한가지인 녹색경영이 이번에 실행에 들어간 것이다. 청색경영이란「흐르는 푸른 물」,즉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내부 기업경영을 일컫는다.
일상적 기업활동(청색경영)과 환경보호,즉 녹색경영이 동등한 수준에서 거론된다는데서 환경에 대한 李회장과 삼성그룹의 관심을읽을 수 있다.
주요 경영자들인 운영위원.자문위원들로「녹색경영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그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투명한 기업경영과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의미하는백색경영의 방향도 관심사다.
삼성은 백색경영에도 2000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 올해 5천억원을 지원했다.서울대학의 암센터 설치,탁아소 설립,장애인공장건설 지원등이 그 사례들이다.
삼성은 앞으로 백색경영과 녹색경영을 위해 외부전문가의 자문과검증을 받아 그룹의 기본 경영구조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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